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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재와 주론산 산행기

지난 10월 명성산 이후, 어디를 갈까 하다가 적당한 산을 정한 것이 천등산이었다.
天登山(807m, 충청북도 충주시 산척면, 제천시 백운면 소재)과 박달재는 이미 유명하다.
유행가를 잘 아는 사람은 아마 고개를 끄덕할 것이다.

헌데, 목적한 바를 이루려고 했으나 정작 산행은 박달재 고개에서 주론산(903m,충북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와 백운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올라가서 배론 성지로 내려왔다. 그다지 높지도 않았고 험하지도 않았으며 산행이라기보다 산책이라고 할 정도로 걷기만 했기에, 거창하게 산행기를 쓰기가 어려웠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출발하기 전 3층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데 이때가 8시 10분쯤.충주를 거쳐 산행하기 위해서 평동에 도착해서 거울에 비친 모습이 인상적이다. 모델이 된 둘은 이제까지 다섯번 가까운 산행에서 그다지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다. 그러니 사진을 찍는다는 소리에 포즈를 잡기보다는 어색한 형태로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산행을 하지 않고 근처 식당에 가서 점심을 미리 먹었다. 현필은 이때 점심까지 같이 먹었는데 10시 50분쯤이었다. 서울에서 제천으로 시집온 음식점 주인은 맛있는 청국장을 끊임없이 제공했다. 어디로 갈까 천등산을 오르겠다는 생각으로 지나가는 동네 아저씨와 친절한 식당 주인에게까지 물어봤고 박달재로 해서 등산을 하면 된다고 하여 택시까지 타고 왔으나 박달재 관광안내도를 보고 어이없어 하는 세사람. 아무리 봐도 이제까지 거쳐왔던 그 험하디 험한 산들에 비해서 조그마한 언덕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박달재 주변 산이 가소로와 쳐다보고 있다.

박달재 고개에는 전설에 나오는 박달 청년과 금봉 처녀의 석상이 있다. 전설이 흔히 그렇듯이 금봉 처녀가 박달 총각을 기다리다 떨어져 죽었고 박달 총각이 울부짖다가 죽었다고 한다. 애절한 내용은 유행가 가사를 참조하시고.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박달재 고개에는 고려 김취려 장군의 전시관이 있다는 점이다. 거란군이 쳐들어왔을 때 험한 지형을 등지고 적을 격퇴한 김취려 장군의 발자취가 서려 있다.어디로 가야 할 지 잠시 길을 물어보던 차에, 신이 난 두 사람은 박규와 엿드셈을 연발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입산 금지 표지를 보았음에도 무작정 위를 향해 가기 시작했다. 저 멀리로 가면 무엇이 있을까. 너무 낮아서 금방 가는 게 아닐까. 그렇지만 올라가는 길은 여전히 힘들었다.

산 속에 옹달샘이? 옹달샘에서 사람인가 토끼인가 누가 왔는가?
물만먹고 명성산에서도 천년약수가 있었는데 여기에는 옹달샘이 있었다. 히말라야를 오르는 기분으로 힘들만 하니 정상이었다. 나름대로 뿌듯함을 느껴야 하나, 이제 정상이니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어 조금은 허탈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전망대에 계신 분이 도움을 주셔서 그날 산행 참가자 모두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다만 사진 찍은 분이 연세가 좀 있으셔서 사진이 흔들렸으니. 능선을 따라 가는 길에 간단히 브이. 그 누군가 지나간 흔적 우리도 오래도록 산행하여 우리가 지나간 길에 떳떳하게 리본을 달 수 있기를. 그 리본으로 어두운 산행에 길을 찾아 빛을 볼 수 있기를. 남들이 다 가는 휴양림길을 외면하고 어디가 끝인지 어떻게 내려가야 하는지 모르는 길을 터덜터벅 내려왔다. 길지 중 하나라는 이 곳에서 연기 모락모락 피우며 흑염소를 키우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런저런 상상과 잡념은 새끼 흑염소가 귀엽게 풀 뜯다가 우리를 보고 쪼르르 엄마 찾아 도망갈 때 같이 따라가 버렸다.

배론 성지는 천주교의 성지인데, 첫째는 황서영이 백서를 쓴 백서 동굴이 있기 때문이고, 둘째는 최초의 천주교 신학교가 개설되었고, 셋째로는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가 과로사 한 곳이기 때문이란다. 혹자는 "배론"이 외래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산 이름이 "주론(舟論)"인데 이는 "배 밑바닥"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래서 "배론"이라고 불렀다 한다. 제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서울로 되돌아 가기 위해서 들렀던 제천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는 서울가는 차가 없어서 바로 옆에 있는 고속버스 터미널로 옮겨서 귀경했다. 서울에서는 반포에서 유명한 반포통닭에서 배를 채웠고 바로 옆 지하 호프에서 마무리를 하였다.

<제공 손은석(49기)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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