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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3박4일

8월말 평양에서 열리는 2005 평양 골프대회 준비차 7/27부터 7/30까지 평양을 다녀왔습니다.
인천공항을 출발 중국 남방항공으로 심양가서 고려항공으로 갈아타는 일정.
출국수속을 하는데 visa 없이 어떻게 중국을 들어 가냐고 물어요. 심양서 갈아탄다니까 목적지를 묻습니다. 우물쭈물 평양을 갑니다 했더니 더묻지 않고 스탬프를 찍어 줍니다.

세상 참 많이 변했어요. 심양비행장 평양가는 카운터에서 짐 싣는 것을 도와주는 남자가 김일성 빼지를 달고 있어요. 눈매가 무서워 보이고. 창 밖 활주로에 타고 갈 고려항공을 보니까 가슴이 두근두근.
아 이제 가는구나. 호기심반 근심반. 비행기에 탔더니 아까 그 남자도 같이 탔어요.
안내요원이 탑승객을 미리 점검했나 봅니다. 벌써부터 감시가. 비행기 좌석은 비좁은 편, 냉방이 안 되어 부채를 하나씩 나눠줍니다.
어여쁜 아가씨들은 특유의 억양으로 친절히 대해 주고. 압록강을 지날 때 김일성 수령이 그곳서 몇 년도에 무엇을 했다고 설명. 듣는 둥 마는 둥.

약 40분만에 드디어 평양 순안 비행장에 도착. TV 에서 보던 김일성 초상화가 걸려있는 한적한 시골 공항. 생년월일을 난날, 서명을 수표라고 한 입국 서류는 형식은 비슷하나 초청기관을 꼭 적어야 되고. 입국 수속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며 세관원 등 모두들 맡은 임무에 충실한 듯 보입니다.
마중 나온 안내원이 나를 알아보고 악수를 청합니다. (사진과 이력서를 미리 보냈음) 평화자동차에서 만든 휘파람이란 자동차에 타고 평양으로 입성. 가는 도중 김일성 대학 등 유명한 곳을 선전하며 두루 거쳐 가는 듯. 내려놓는 곳이 거대한 김일성 동상 앞.언제 준비했는지 꽃다발을 하나씩 줍니다.
나는 꽃은 놓을 수 있으나 참배는 할 수 없다고 버티었지만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애라 뒤에 서서 고개를 숙이는 척 안 할 수 없었고. 나중에 들으니 평양에 오는 사람은 모두 이곳에 와서 수령님께 먼저 신고를 해야 한다나.

대동강 지류인 보통강 옆에 위치한 보통강려관에 여장을 품. 이 HOTEL은 외국인 전용으로 시설이 좋은 편.모든 안내가 영어로 되어있고. 특이한 것은 식당에서 내일 먹을 메뉴를 미리 주문해놔야 하는 것. 예를 들면 쌀밥 100g (200g이 우리 보통 한그릇) 배추 김치, 동태찌개, 이면수 구이 등. 다음날 아침 식당에 앉으니 바로 써비스 해 줍니다. 추가는 안됨. 준비가 안 되었다나. 아침 후 북한 커피를 마셔 보려고 시켰더니 역시 NO.

평양거리는 TV에서 본 것과 비슷한 풍경입니다.
이른 아침에는 많은 사람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바삐 가고 전차 뻐스에도 많이 타고 있어요.
가끔 밴츠가 빠르게 지나가고 그랜저 XG도 있으며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차 그리고 온갖 잡동사니 차들, 특히 평양xx 번호를 쓴 트럭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자 교통 경찰은 절도 있게 방향을 제시해주고 그러나 10차선인 광복거리에도 차는 뜨문뜨문.
거리 곳곳에서는 밴드가 붕붕거리며 유니폼 입고 도로 작업하는 집단을 독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대동강변에 있는 옥류관은 마침 점심시간이라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이며 식당 안에도 북한 사람으로 대만원. 여기 이북 맞아?

저녁 식사 때 내 앞에 앉은 안내원이 어르신 앞에서 담배 피기 어렵다고 괜찮다는데도 굳이 나가서 피고 들어와요.또 대단히 친절합니다. 미워할 수가 없어요.그들도 자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이해가 됩니다.항상 그들이 일정을 짜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일성 수령을 들먹이긴 하지만 크게 신경이 쓰일 정도는 아니고. 실제로 북한 사회의 구조가 그들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한 블록만 걸어 나갔다 와도 되겠냐 했더니 의외로 흔쾌히 허락.바삐 다니는 사람 속을 자유로이(안내원 없이) 약 30분 가량 평양거리를 걸어 봤습니다.(기회가 있으면 다음에 자세히 설명하겠음)호텔 방에는 CNN 방송, NHK 1,2. STAR 방송 등을 볼 수 있고 특히 대장금이 NHK에서 일본말로 방송되고 있습니다. 제약회사의 설명서에는 전화번호에 HP번호도 나와 있고 E-mail주소도 있습니다. 물론 일반인은 사용이 불가능하겠지만.
골프장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이 골프시합 준비하는데 적극적으로 도와 주며 내학습(?)을 열심히 메모합니다.

중국 관광객으로 가득찬 떠나오는 비행기안에서 스튜어디스의 코멘트.
김정일 동지의 넓은 신 아량으로 평양에서 보람 있는 일정을 보내셨으리라 믿습니다.
구호의 나라 북한에서 자주 그리고 되풀이 듣는 저런 말들이 형식적이나 가식적이 아닌 진심에서 울어나오는 것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 듯 싶습니다.
3박4일. 벌써 싫증을 느낄 정도의 분위기였고 다시 여행을 하고 싶은 나라는 아닌 곳이 분명하 지만 뜨거운 동포애를 가지고 사랑하고 이해해야 되지 않을까 혼자 생각을 해봤습니다.

* 도라지 입네다. - 중국제 선삼은 가짜가 많다며
* 우리 공화국 처녀들은 그런 속임수에 넘어 가질 않습네다. - 총각인 평화 팀장이 음식써비스 하는
   아가씨에게 농담을 자주하니까
* 말씀만 하시라요. 막힌걸 확 뚤어 드릴테니 - 애로사항을 말하라며 높은 사람이
* 그건 인민 무력부 소관이야요. 안됩니다. - KBS가 중계차를 육로로 들어올 수 있냐고 묻자
* 이것 참 재미있는 운동입네다. - 처음 골프채를 잡는 안내원을 가르쳐 줬더니 아연으로 한홀을
   치고나서
* 프로암이 뭠니까 - 시합을 준비하는 사람이 묻는말
* 아이쿠 이건 고문이야요. 고문 - 차안에서 어깨가 아프다기에 주물러 줬더니
* 내가 이걸 먹어도 힘쓸 때가 없으니 선생이나 많이 드시지요. - 단고기를 먹으라고 자꾸 권하기에
* 서울 공기는 기름 냄새로 가득차 있습데다. - 재작년 서울을 다녀왔다며
*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 호텔에서 커튼을 열자 보이는 구호
* 일 없습네다. - 선물준비를 못해 미안하다고 하자 괜찮다며

<글-김광배(18기) 동기회 홈페이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