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대 기념비 제막식 개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8-01-12 14:42 조회6,812회 댓글0건본문
서울상대 기념비 준공, 제막식 엄수
구 서울상대 본관 건물 철거를 계기로 본회가 추진해 오던 “서울상대 기념비” 건립사업이 종료되어 지난 해 11월 14일에 제막식을 가졌다. 제막식은 기념비가 들어선 성북구 종암동 구 서울상대 캠퍼스(현 서울사대부설중학교 구내)에서 진행되었으며,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30여 동문들과 서울사대부고∙부중, 시공회사 현장소장 등 외부인사들이 참석하였다.
이 기념비 사업은 2016년 11월 1일 개교 70주년 행사 때 구 본관 건물이 곧 철거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지난 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당초에는 구 서울상대 건물의 축소 모형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였으나 비용이 과다하고 내구성이 우려되어 기념비를 건립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기념비는 1978년 11월 본회에서 건립한 “향상의 탑” 앞에 세우기로 하였고, 자재는 구 건물에서 수습한 석재를 최대한 활용하기로 하였다. 나아가 구석재는 재단(裁斷)이나 가공을 최소화하여 원형을 살리는 것으로 하고, 또 비석에는 비문(碑文)뿐 아니라 옛 서울상대의 건물 사진을 각인하기로 하였다. 여기에는 국내 조형미술의 대가(大家)인 국민대 김철수 교수의 조언이 뒷받침 되었다.
이 같은 기본방침에 따라 설계를 마치고 석공사 전문업체인 엘케이테크를 시공업체를 선정했다. 동 회사는 지난해 8월 23일 공사에 착수하여 약 3개월만인 11월 12일에 공사를 완료했다. 공사 자체가 규격화된 자재가 아닌 낡은 구 석재를 사용하는 작업이어서 공사 중에 시공방법에 대한 재논의가 불가피했고, 이에 따라 공사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졌다.
이날 제막식은 오후 2시에 시작하여 4시경에 종료되었는데 이 자리에 내부인사로는 후원금을 납부한 동문들이 주로 참석하였고, 외빈으로는 서울사대부고와 부중의 교장 등 교사들과 시공회사 현장소장이 참석하였다. 일부 동문들은 행사 시작 전에 미리 도착하여 캠퍼스 구내를 돌아 보았으나 옛 서울상대의 자취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모습에 아쉬워하기도 하였다.
제막식의 1부는 기념비 앞에서, 2부는 날씨가 쌀쌀한 관계로 서울사대부중 급식실(식당)에서 다과회로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내빈소개, 경과보고, 회장인사, 기념사, 감사패 전달, 제막, 기념비 참관의 순서가 있었다.
이종기 회장은 인사말씀에서 “서울상대에 대한 우리들의 추억이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이곳에 기념비를 세우게 되었다. 수많은 인재들이 꿈꾸면서 공부했고 나아가서 국가를 위해서 봉사할 수 있었던 이 자리에 영원한 유적이 남아있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빛이여, 시간이여, 영원히 이곳에 머물라”라는 제목으로 본인이 작성한 기념비 건립취지문을 낭독하여 박수를 받았다. 이 취지문은 5번째 연혁비에 새겨졌으며, 내용은 별첨 사진과 같다.
이어 5회 안태호 동문(전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24회 정운찬 동문(전 국무총리), 36회 박철순 동문(모교 경영대학장)의 기념사가 있은 후 감사패 증정을 했다.
감사패는 이 기념비 건립을 위해 부지와 구 석재를 제공하고, 공사 중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서울사대부중 박란정 교장선생님에게 전달되었다. 감사패를 받은 박 교장선생님은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이 모여 공부했던 서울상대 기념비가 우리 교정에 세워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제막 순서에서는 “뭉치자, 돕자, 빛내자”라는 구호에 따라 막을 걷었는데, 막이 걷히면서 서울상대의 마크를 본 딴 대형 비석이 모습을 나타내자 참석자들이 모두 환호를 연발하기도 했다.
제막 후 참석자들은 기념촬영을 하고 기념비 주변을 돌아 본 후 학교 급식실로 자리를 옮겨 다과회에 참석했다. 동창회 사무국에서 준비한 이 다과회에서 참석자들은 와인과 음료를 들며 환담했으며, 8회 김홍일 동문(전 삼성물산 임원)의 건배사를 시작으로 25회 한덕수 동문(전 국무총리), 12회 박현주 동문, 13회 우찬목 동문(전 조흥은행장), 14회 고원규 동문(전 국제화재 상무)의 말씀이 이어졌다. 이종기 동창회장은 이번 기념비 건립에 82명의 많은 동문들이 후원금을 보내 주어서 감사하며, 공사비를 충당하고 남는 자금은 동창회 활동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건립된 기념비는 주(主)비석과 그 기단, 6개의 연혁비와 그 받침돌, 기념비로 올라가는 계단과 계단 좌우의 경계석으로 구성되었다. 주비석은 가로 2.5m, 세로 1.8m, 두께 40cm의 대형 화강석에 가로 1.9m, 세로 1.5m 크기의 오석(烏石, 까만돌)을 끼워 넣었고, 오석에는 구 서울상대 본관의 사진과 함께 다음의 비문(碑文)이 적혀있다.
“1946년 8월부터 1975년 2월까지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이 이곳에 있었다. 위 본관건물은 1939년 10월 경성고등상업학교에서 신축하여 경성경제전문학교, 서울상대, 서울사대부중에 차례로 이관되었다가 2017년 2월에 철거되었다.”
주비석의 기단은 높이 1.3m, 상판의 가로 3.6m, 세로 2,4m로 모두 구 건물에서 수습한 구석재로 축조되었다. 여기에는 1938년 경성고상 건축 당시 설치되었던 정초석(定礎石)과 구 건물 외벽 하단을 치장했던 치장석 약 20점, 구 건물 포치(porch, 현관 앞에 지붕과 기둥이 있는 공간) 바닥에 사용되었던 판석(板石) 1점, 구 건물 현관과 좌우 출입문에 사용되었던 계단석 10여점과 반석 2점이 재사용되었다.
주비석과 기단 사이에는 약 30cm 높이의 받침돌을 놓아 주비석의 안전을 강화했고, 받침돌 중앙에 서울대학교 마크를 붙여 종합대학교로서의 서울대학교의 일원임을 표현했다.
6개의 연혁비는 모두 구 석재 판석에 오석으로 비문을 새겨 넣었는데, 비문의 내용은 서울상대의 연혁, 서울상대 역대 학장들의 사진, 종암동 캠퍼스의 역사, 서울상대가 있던 자리(배치도), 기념비건립 취지문, 기념비건립 사업기(후원자 명단 포함) 등 6가지이다. 이 연혁비의 받침돌에도 일부는 구 석재가 사용되었다.
이 기념비 단지는 지표보다 약 50 cm 높게 성토(盛土) 되었으며, 단지와 통행로 사이에도 구 석재인 계단석으로 경계석을 설치했다. 또한 경계석 안쪽으로 회양목을 심어 조경했다.
주 비석과 연혁비의 비문은 아래와 같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