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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상산회- 제254차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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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해관(27기) 작성일 18-05-23 14:22 조회 5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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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2018.5.19. 09시40분

만난곳   :운길산역

산행지   :운길산

산행인   :김한주, 남영우, 배진한, 신상기, 윤한근, 이종구, 이종원(이상 7명 산행), 김호경(장어집 조우)

산행기록:배진한

 

이번 2018년 5월 19일(제254차) 상산회 산행지는 雲吉山(610m)이다.

운길산은 현재 경기도 남양주시에 소재하고 있다. 인근의 두물머리(兩水里)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이며 한자로는 '兩水里'를 쓴다.

예전에는 두물머리의 나루터가 남한강 최상류의 물길이 있는 강원도 정선군과 충청북도 단양군, 그리고 물길의 종착지인 서울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던 마지막 정착지인 탓에 매우 번창하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팔당댐이 건설되면서 육로가 신설되자 쇠퇴하기 시작하여,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고 일대가 그린벨트로 지정되자 어로행위 및 선박건조가 금지되면서 나루터 기능이 정지되었다(인터넷 양평 두물머리 설명자료 인용).

이번 상산회 운길산 산행에 참여한 대원들은 김한주, 김호경, 남영우, 소생(배진한), 신상기, 윤한근, 이종구, 이종원의 7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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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경에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 윤총장님은 늦게 오는 신상기 대원 안내를 위해 다시 운길산역 광장으로 가고 나머지 대원 5명(김한주, 남영우, 배진한, 이종구, 이종원)은 운길산으로 출발하였다. 그런데 산행대장의 안내를 받지 못한 탓인지 무작정 가다보니 예봉산 쪽으로 가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한참 가다가 길가 동네 농민들한테 운길산으로 맞게 가고 있는지 확인하려 했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 정확한 방향을 여전히 잡지 못하였다.

김상희 회장이 자당님 건강문제로 갑자기 참여하지 못하고 김호경 산행대장 역시 참여하지 못하는 바람에 지도자를 잃은 우리 산행대원들이 운길산 가는 산행길도 제대로 찾지 못하여 한동안 운길산역 근방을 왔다갔다 그냥 헤매고 다녔다는 것이다.

계속 가다가 제대로 지리를 아는 등산객을 만나게 되고 그의 지도를 받아 제대로 길을 찾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선발대 5명은 오히려 윤총장과 신상기 대원보다 훨씬 늦게 등산로에 진입하게 되었다. 산행대장 없는 서러움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 날은 날씨가 드물게 너무 좋은 날이었다. 지난 3∼4일동안 중부권지역에서 내린 비로 멀리 보이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兩水)머리 한강물은 온통 흙탕물이었지만 공기가 말끔히 씻겨나가 미세먼지가 하나도 없는 그야말로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었고 따라서 마음껏 심호흡을 즐길 수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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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주 대원은 신체놀림이 매우 민첩해지고 산행에서 앞장서는 경우가 많이 보여 탐문해보니 최근에는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무엇보다도 국선도 수행에 정진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 이제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득도하여 도사도 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종원 전 회장 대원은 관록이 붙어 별로 힘들어 보이지도 않는다. 옛날 자당님께서 어린 학생시절에 운길산에 소풍도 오셨었다는 추억담을 들었다고 소개한 효자 전 상산회장님. 그러다 보니 남영우 대원을 포함하여 이 양주골이 고향인 대원들이 제법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일부러 포장된 도로를 피해서 꽤 가파른 계곡길을 택하였는데 한동안 힘든 산행길을 지나고 나니 이윽고 운길산 정상 300m 전방의 이정표가 우리를 반기면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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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우 대원은 고등학생 시절 당시 새벽부터 양주군에서 서울고(당시 경희궁 터)까지 통학하면서 공부했다는 입지전적인 의지의 남학생이었다고 한다. 덕분에 친구 중 누군가가 자기 어머니로부터 공부 열심히 않는다고 심하게 꾸중 들을 때 모범사례로 거명되었던 ‘엄친아(My Mom's Friend's Son)’. 사실 가까이에 이런 존경스러운 엄친아가 살고 있으면 좀 괴롭지. 그렇지만 우리 동기 수재들이 많은 경우 각자 이러한 신화들 몇 개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친구들 나이 드는 것이 아깝고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이다.

신상기 대원은 경의중앙선 전철을 약간 늦게 타는 바람에 우리 윤총장님이 이미 산행출발을 시작한 일행들과 혼자 떨어져서 운길산역에서 기다려 특별히 모셔온 산행대원. 과거에 변형윤 교수님과 함께한 운길산 산행담도 소개해주었다. 목소리에 어려움을 느껴 병원출입을 많이 했는데 최근 많이 회복되었다고 한다. 오늘은 공기도 맑아 너무 좋아하시는 듯하다.

이종구 대원은 국회에서 예산심의 관련 회의가 취소되는 바람에 시간이 나서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과거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이재국장 출신의 우리 국회의원 산행대원이다. 학창시절 축구선수 이종구선수 생각이 나기도 한다. 국회에서 정부 예산사용이 제대로 굴러가게 눈부릅뜨고 지켜주시길 기대해본다.

윤한근 대원은 商山諸賢에게 귀띔해준 시가 아름답고 가는 세월도 아쉽지 않은 등산과 한시의 대가. 그는 王維(699~759)의 시를 이렇게 소개해주었다. 멋있는 시다. 사실 오늘 같은 날이면 우리는 정말 아쉬울 것이 별로 없다.

日日人空老 (풍화일장로) 날로 사람은 부질없이 늙어가는데

年年春更歸 (연년춘갱귀) 해마다 봄은 다시 돌아오누나

相歡有尊酒 (상환유준주) 술독에 술 있어 함께 즐길 수 있으니

不容惜花飛 (불용석화비) 꽃이 진다한들 아쉬워할 것 있으랴

소생은 전날 대전에서 올라와 일정을 소화한 후 저녁에는 미국 살다가 최근 대학들 초청으로 한국에 출장 온 어떤 재미 화학전공 과학자를 한 사람 만났다. 이 사람 말씀이 소생을 무척 우울하게 만들었다. 제법 큰소리치면서 살고 있는 나라들 중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범벅이 되어 사는 나라는 대한민국과 중국(인도도 포함될 것 같다만)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건강하게 살려면 디젤차 등의 생산과 수입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는 주장. 독일인간들은 자기들은 국내에서 쓰지도 않는 디젤차들을 생산․수출해서 돈을 번다는 것이다. 좁은 지하철 내에서 옆사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휴대폰만 쳐다보며 긴머리채를 먼지털이처럼 흔들고 다니는 젊은 여성들이 정말 무섭다고 하였다. 마스크만 쓴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그 무서운 머리카락들 역시 미세먼지를 퍼뜨리는 데 강력한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식이었다.

오후 12시 30분경 정도에 운길산 정상에 도착했다. 해발 610m의 별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막판에는 무척 가파른 산길이 한동안 계속되기도 하였다. 강변에서 출발했으니 610m를 제대로 올라온 것이었다. 그렇지만 소생의 경우 한동안 스쿼트운동을 조금씩 해왔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산행은 아니었다. 아기자기한 산세가 무척이나 아름다워서 왜 상산회에서 이 산을 택했는지 대원들의 안목을 짐작할 수 있다. 산 정상에서 살펴보니 이 날은 저멀리 도봉산까지도 정말 깨끗하게 보인다. 아마도 이런 날은 1년 중에도 며칠 되지 못할 것이라고 대원들은 입을 모았다.

고향이 여기 양주골 인근이었던 산행대원들에게는 산세가 고즈넉하고 몹시 아름다워서 젊은 시절의 여러 가지 추억들과 애틋한 사랑에피소드들도 생각날 만 하다는 느낌이 든다. 늙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동안 가꾸어온 한 인간의 꿈과 경험과 지혜가 다양하고 풍부하게 확장되고 익어서 완결되는 시기가 점점 다가온다는 의미라고 보아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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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상 쉼터에서 산아래 가게에서 사가져 온 막걸리와 대원들이 배낭에 넣어가지고 온 김밥, 부각, 과일 등을 즐기는 시간도 잠깐 가졌다. 지난번 산행기에서 산에서 음주가 금지되었다는 내용을 읽은 듯도 하여 소생이 언급했더니 그것은 국립공원에서의 일이고 국립공원도 아닌 여기서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여하튼 막걸리들을 한 사발씩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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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담소를 즐기다가 일어섰는데 하산하면서 수종사에 들려보기로 하였다. 수종사에 들러 멀리 두물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대원들이 한강물이 잘 안 나온다고 난리들을 쳐서 앉거나 엎드려서 다시 ‘물 잘 나오게’ 찍었다. ㅎㅎ. 우리들 머리 위로 비록 황토물이지만 멀리 북한강과 남한강의 물줄기가 만나는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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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종사(水鍾寺)에 대한 유래는, 1458년(세조 4년) 세조가 금강산(金剛山) 구경을 다녀오다 이수두(二水頭: 兩水里)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한밤중에 난데없는 종소리에 잠을 깬 왕이 부근을 조사하자, 주변에 바위굴이 있고, 굴 안에 18나한(羅漢)이 있었으며, 굴 안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울려나와 이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라고 하였다고 전해 온다.

운길산 수종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를 바라볼 수 있는 저명한 경관 전망지점으로 자연경관 가치가 높은 곳이며 예부터 많은 시인 묵객들이 이곳의 풍광을 시․서․화로 남겼으며, 서거정(1420∼1488)은 수종사를 ‘동방에서 제일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 하였으며, 봄·여름·가을·겨울 연중 내내 신록·단풍·설경이 신비스러우며, 일출·일몰·운해 등 어느 시간의 풍광이라도 대단히 아름다운 전망을 지니고 있는 조망지점으로서 경관가치가 큰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담한 규모의 절이며 경내에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된 팔각오층석탑과 제157호인 조선 세종 21년에 세워진 부도가 있다. 세조가 중창할 때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은행나무도 두 그루 남아 있다.

정약용은 일생을 통해 수종사에서 지낸 즐거움을 ‘군자유삼락’에 비교할 만큼 좋아했던 곳으로 역사문화 가치가 높은 곳이며, 또한 다선(茶仙)으로 일컬어지는 초의선사가 정약용을 찾아와 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차를 마신 장소로서, 차문화와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며, 현재 수종사는 삼정헌(三鼎軒)이라는 다실을 지어 차 문화를 계승하고 있어 차 문화를 상징하는 사찰로도 이름이 높다.

또한 겸재 정선(1676∼1759)의 경교명승첩(한강의 북한강․ 남한강 주변경관과 한강과 서울의 인왕산, 북악산 등의 경관을 그린 화첩으로 총 33점으로 이뤄짐) 중 독백탄(獨栢灘)은 현재의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의 경관을 보여주는 고서화로서 그 시대의 명승지 경관과 현재의 경관을 비교 감상할 수 있어 회화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있다(위키백과(https://ko.wikipedia.org/wiki/)에서 인용).

오후 2시경 수종사를 뒤로 하면서 윤총장의 아이디어에 따라 장어구이집 봉고버스까지 불러 편하게 점심식사 식당으로 갔다(우리는 모두 수종사에서 산아래까지 하산하는 수고를 덜었다). 식사장소는 정무네장어집 본점(031-577-8697,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로 152번길 27-1)이었다. 장어구이가 담백하고 맛이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뜻하지 않게 김호경 대원 일행과 공교롭게 마주치게 되었다.

김호경 산행대장을 운길산 산행에 참여 못하게 했던 미국에서 방문한 재미 인생후배들(김대장은 동생들이라 불렀음)은 뉴욕 거주 존 송(송준민)씨 부부, 제이슨 리(이원식)씨 부부, LA에 거주하는 크리스씨 부부로 여섯 명이었다. 존씨는 포도주 맛을 감별하는 유명한 와인 소믈리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였다. 여하튼 이분들이 식사하고 있는 현장에 우리 7명 대원들 역시 장어구이 식사를 위해 간 것이었고 “저기 김호경 닮은 사람이 있다”는 신상기대원의 외침으로 우리는 만나게 된 것이었다. 우리는 사실 오랫동안 못 만났던 이산가족처럼 반갑게 만났던 것이다.

알고 보니 김상희 회장의 농간(?)으로 재미있는 조우가 이루어졌던 것 같다. 과거에는 사업관계로 만났지만 지금은 호형호제하는 관계로까지 발전했다나 어쨌다나 했지만 김대장의 인간미에 푹 빠져든 사람들이 분명했다. 김호경 산행대장은 산행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운 나쁘게 점심장소였던 장어집에서 우리 일행과 조우하여 결국 귀한 블루라벨 양주(누가 준비했는지 알 수 없음) 1병까지 탈취 당하게 되었던 셈이다. 고가의 장어구이와 귀한 양주, 이종원 전임 회장님 말씀대로 우리 입들이 정말 호강을 한 셈이 되었다. 영원한 상산회 산행대장 김호경, 정말 멀리 못가셨네.

고맙다고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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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254차 상산회 운길산 산행은 대전 사는 소생에게 운좋게 탁월한 날씨와, 존경스러운 친구들을 만나고, 아름다운 산행과 맛나는 점심을 즐기는 시간이 되었다. 상산회원 모두에게 존경과 사랑을 보내며 다음 다시 만나 뵐 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시길 기원 드린다.